이제 부활하고 싶습니다.

길었던 40일의 신앙 여정을 마치고 맞이한 부활절이 예년과 달리 간절했던 것은 우리의 처지와 상황이 그만큼 어둡고 힘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순절 내내 저의 기도는 “주님, 우리의 모든 사역에서 주님의 부활의 능력이 나타나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 교회를 부활시켜주십시오.”였습니다.

목회자 파송과정을 겪으면서 우리 공동체는 서로간의 의견차이로 얼굴을 붉히고, 때로는 언쟁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이 과정에서 교회를 떠나신 분들까지 있을 정도의 아픔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모든 목회자가 이번 여름, 새로운 파송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우리가 받아 드려야 할 현실이며, 이 상황을 직시하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모두가 주님이 보여주신 것처럼 내려놓음과 순종의 자세를 보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말씀과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것 외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렇기에 사순절 내내 주님의 십자가를 붙잡고 이 어둠의 터널을 걷고 또 걸었던 것입니다. 이제, 서서히 그 깜깜했던 어둠의 터널 끝자락에 이른 것 같습니다. 결국 십자가 고난과 죽음의 과정을 온전히 걷고 나서야만 부활의 새벽을 맞이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주님의 부활의 능력과 소망이 우리 센터빌 교우들과 교회의 모든 영역과 사역에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유안진 시인의 ‘내 믿음의 부활절’이란 시가 2016년 부활절을 맞이하는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내 믿음의 부활절

지난겨울
얼어 죽은 그루터기에도
새싹이 돕습니다

말라 죽은 가지 끝
굳은 티눈에서도
분홍 꽃잎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저 하찮은 풀 포기도
거듭 살려내시는 하나님
죽음도 물리쳐 부활의 증거 되신 예수님

깊이 잠든 나의 마음
말라 죽은 나의 신앙도
살아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살아 나신
기적의 동굴 앞에
이슬 젖은 풀 포기로
부활하고 싶습니다

그윽한 믿음의 향기
풍겨내고 싶습니다
해마다 기적의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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