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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의 물주기  

7월초 사택을 이사한 후에 저의 생활에 조그만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아침 저녁으로 뒤뜰에 있는 텃밭에 물을 주는 일입니다.

이사한 다음날 아내는 뒤뜰에서 땄다고 하며 깻잎과 부추를 식탁에 올려 놓으며 싱글벙글하는 것입니다. 아마 이전에 살던 분이 심어 놓은 것이었는데, 이사 와서 채소를 거저 얻게 되었으니…… 아이처럼 기뻐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주간 매일마다 거저 얻은 채소로 인해서 감사가 넘쳤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서 왜 우리 집에서 나오는 깻잎과 부추는 다른 집들의 것과 달리 조그맣고 싱싱하지도 않고 별로 향도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지만, 그저 종자가 나쁜가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집사님과 대화 중에 묻게 되었습니다.

“집사님, 저희 집 깻잎과 부추는 아무래도 종자가 나쁜가 봐요. 색깔도 푸르지 않고, 조그맣고……”

집사님은 그 말에 웃으시면서 저희 부부를 보고 아침저녁으로 채소에 물을 주냐고 물으셨습니다.

그 말에 아차 싶었습니다. “그렇지, 세상에 물도 안주고 거저 먹으려고만 했구나……”

농사를 몰랐던 저로서는 따먹을 생각만했지만, 채소가 사람의 어떤 노력으로 자라나는지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나마 가끔 비가 와줘서 다행이었지……

그런 깨달음이 있은 후엔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물을 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니 저희 집 채소도 다른 집처럼 싱싱해졌고,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보이지 않던 고추도 가지 마다 조그맣게 열리더니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어도 별 표시가 없더니 두 주가 지나자 채소들은 눈에 띌 정도로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접하게 되니 저의 영적인 신앙도 이와 같다는 생각에 깊은 영적 감동이 제게 스며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받은 구원은 거저 받았지만, 그 받은 구원이 메마르지 않기 위해서는 매일매일의 은혜의 단비가 부어져야 한다는, 그래야 비로서 싱싱하게 자라고 더 큰 열매를 맺게 된다는 영적인 원리를 작은 농사를 통해서 분명히 체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매일 새벽제단에 나올 때마다 메마른 심령에 은혜를 단비를 부어달라는 기도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의 삶에서 우리의 심령을 위해서 부어 주어야 하는 말씀과 기도의 물줄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의 원리 속에서 깨닫게 하신 하나님의 성실하심으로 인해 아침저녁의 물주기는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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