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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아 알지어다  

요즘 한국에서는 커피전문점을 통해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예전처럼, 상가 지하나 위층에 덩그러니 교회만 열어서는 찾아 오는 이 없어 교회 문을 닫기가 일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만나기 쉽고 주중에는 생활도 되는 커피전문점을 통한 교회개척이 시대에 맞추어진 교회개척의 한 형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커피전문점을 통한 교회개척은 자연스럽게 도시에서 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시골에서 커피전문점을 열어 사역을 하고 있다는 후배를 지난 한국방문 중에 우연히 만나게 되어 어떻게 도시가 아닌 시골에 커피전문점을 열어 사역을 하고 있냐고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후배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선배님, 저희 집 커피 먹으러 서울에서도 찾아옵니다.”

후배는 자신만의 독특한 커피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해서 좋은 커피 원두를 구입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그 원두를 직접 볶는 일, 지금도 특별한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아마도 그 집의 커피 맛을 한 번 맛본 사람은 아무리 멀어도 찾아와 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믿고 찾아 와 주는 사람들이 너무 감사해서 더 마음을 다해서 사람들을 맞이해 주다 보니 이제는 단순히 주인과 손님의 관계를 뛰어 넘는 인생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시골의 작고 보 잘 것 없는 교회 같지만 자신에겐 너무도 보람 있는 목회의 현장이라는 고백에 단순한 일류 바리스타의 품격 이상의 이 시대의 아름다운 목회자의 모습을 대하는 듯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큰 교회를 꿈꾸며 빠른 교회성장을 향해 달려가야 할 것 같은 이 시대에, 작고 느린 시골이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맛과 향기를 내어 빠른 삶에 지쳐 달려온 사람들에게 커피를 통해 안식처가 되어주는 그 후배의 커피전문점이 진정한 이 시대의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가 만들어 놓은 속도와 효율성이라는 우상에 모두들 무릎을 꿇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그 우상에 속아 우리는 왜 이렇게 바쁜지, 무얼 위해 달려야 하는지도 모른 채 분주하기만 합니다.

삶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정성스럽게 고르고, 볶고, 만든 커피를 대접해주고 싶습니다. 획일화된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저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한 사람을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커피를 제공하는 그런 목회를 하려고 합니다. 한번 맛을 보면 어디서든 찾아오고 싶어하는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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