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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맞이

어느새 가을의 절정인 시월을 맞이합니다. 달려가는 가을이다 싶어 새벽마다 예배당을 향하는 걸음도 총총해집니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에 눈이 마주치니 자연스레 주변에 붉게 물들어 있는 나뭇잎에도 눈길이 닿습니다.

가을이 주는 넉넉함과 쓸쓸함으로 인해서 누구나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한번 용기를 내서 가을 속으로 뛰어들어가,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어 주님이 자연에 남겨 놓으신 은총을 마음껏 쓰고, 그려보고 싶습니다.

그 동안 너무 힘을 주고 살았나 봅니다.

푸르던 잎들이 낙엽이 되어 떨어짐을 보며, 자연의 이치 속에 담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에 겸손히 무릎 꿇는 가을이고 싶습니다.

김현승 님의 ‘가을의 기도’를 나눕니다. 감사와 겸손으로 열매 맺는 가을이고 싶기에……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謙虛)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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