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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약함, 주님의 능력

지난 주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주 청년학생 수양회인, 코스타 2014년 대회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KOSTA(Korean Students All nations)는 미국에 유학 온 청년학생들을 위해서 1985년부터 미동부에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전세계 30여 곳에서 한인청년들을 위해 개최되는 한국교회 청년선교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989년에 유학 온 저는, 1990년부터 코스타에 참석하여 올해로 24년째 꾸준히 참석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학원선교를 한다는 이유로 7년 전부터는 미주 코스타 공동대표를 맡겨 주셨는데, 청년선교의 현장을 떠나있는 지금까지도 그 동안의 경험을 사용하시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사명이라 생각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우리 센터빌에도 이 코스타에 참여하는 많은 청년들이 있기를 소원하며 오고 간 시카고 여정이었습니다.

금년 코스타의 주제는 “우리의 약함, 주님의 능력”이었습니다.

그 동안 한국교회에 만연했던 성공주의와 승리주의로 인해서 십자가 복음은 왜곡되었고, 오늘날 교회의 영적 능력의 상실을 초래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금년 코스타의 주제가 정해진 배경이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특별히 이번에 주제강사로 초청된 마르바 던(Marva Dawn) 교수를 통해서 성도의 고난과 연약함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은 당신의 뜻과 일을 이루어가셨는지를 전해 들을 수 있었는데, 하나님의 약속된 말씀을 그의 전 삶과 몸을 통해서 나눌 때 말씀으로 압도되는 은혜의 자리였습니다.

‘약함의 신학’이라는 말까지 만들어 냈다고 하는 던 교수는 두 다리를 절단하셔서 의족을 달고 휠체어에 지내시는 조그마한 체구의 할머니셨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연약한 몸에서 품어 나오는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은 수양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는 깊은 영성을 드러내 주셨습니다. 말씀을 전해주시기 위해서 휠체어에서 일어서서 가느다란 의족으로 강단을 향해 조심조심 걸어 나올 때의 장면은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연약한 인간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영광이 무엇인지를 확인시켜 주는 거룩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코스타를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은 약한 자를 들어 쓰셔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확신하게 되니, 이제 저의 목회가 저의 재주나 능력이 아닌, 저의 연약함을 가지고 그분의 능력을 드러내어야 한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의 약함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던 그 동안을 생각하면서, 이것이 때로 하나님 앞에서 더욱 간절히 매달리지 못하였던 저의 위선이 아녔는지를 뒤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사도 바울의 고백인 ‘약함을 자랑하라’는 말씀을 시카고에서 돌아오는 길 내내 제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의 약함은 숨기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그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 있는 능력의 통로가 된다는 사실이 저로 새로운 각오를 용기를 갖게 해 줍니다.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나는 더욱 더 기쁜 마음으로 내 약점들을 자랑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병약함과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는 것을 기뻐합니다.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고후 1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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