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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를 목자 삼은 인생

15년 전 일리노이 주립대학이 있는 어바나에서 목회하던 시절에 교인 중에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하이웨이에서 자동차 전복사고를 당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사고 이후 6개월간 한 가족이 겪기에는 너무도 힘겨운 고통의 시간이 이어졌는데, 아빠는 뇌를 크게 다쳐 거의 회복 불능 판정을 받고 의식불명에 빠졌고, 엄마는 목뼈와 척추를 크게 다쳐 수술을 당장 받아야 했고, 아이들은 얼굴과 손과 발을 다쳐 정말 온 가족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만이 가득한 절망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전 교인이 50명이 채 안되었는데, 매일 밤 병실을 지키며, 근 반년을 이어간 치료의 기간을 그 가정과 함께 겪게 되었습니다. 매일 병실을 지키는 우리들을 보면서 병원 측에서는 몇 번이고 가망 없는 일에 매달리지 말라며 오히려 방해가 되니 병원에 오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우리 모두가 식구라는 심정으로 병원의 말에 개의치 않고 서로 순번을 정하며 매일 병실을 지켜냈습니다.

아빠는 기적적으로 3개월 만에 의식불명에서 깨어나 여러 차례의 큰 수술을 견디고 재활에 들어갈 수 있었고, 다른 가족들도 수술과 재활 등의 과정을 거쳐 온 가족이 회복되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의사들이 포기하라고 하였던 아빠가 의식을 되찾고, 재활에 성공하여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병원을 나서는 날, 병원의 모든 스텝들이 한 줄로 서서 휠체어에 탄 아빠를 축하하며, 눈물을 흘리던 것이 어제처럼 느껴집니다.

그 가정이 지난 주간 저희 집에 방문 와서 교제를 나누고 돌아갔습니다. 15년이 훨씬 지난 일이지만, 그 가정과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장소와 거리에 상관없이 식구 이상의 아름다운 교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득 사고가 난 날밤 응급실에서 그 가정을 끌어 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나눴던 것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1)

이후 그 가족은 어둠의 골짜기 같은 6개월을 시편 23편의 말씀을 수도 없이 되새기면서 견딜 수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지금은 그 가족 전체가 살아 있는 하나님의 간증이 되어서 교회에서든 직장에서는 학교에서든 온 가족이 하나님의 기적을 몸으로 증거하는 인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우리 센터빌 믿음의 식구들이 기도로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박현선집사를 위한 기도의 끈으로 서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 그 집을 향해 가며 제 마음 속에 생생히 다시 떠오르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함께 예배 드리며, 믿음의 확신을 나누었습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지내는 비결이 여기에 있음을 나누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가정 전체가 여호와를 목자로 삼고 있는 믿음의 가정이었습니다. 치료하는 전 과정에서 부족함 없이 다 이겨낼 것을 믿고 축복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이번 함께 하는 기도를 통해서 여호와가 우리의 목자 되시기에 부족함 없는 인생을 진짜 누리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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