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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에게 사명의식이 있었다면

고국에서 들려온 세월호 여객선 침몰 소식으로 열흘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 참담함과 안타까움은 사그라지질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총체적인 부패와 안전불감증이 서로 엉키고 설켜 어느 한곳에서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반성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저자신 교회의 사역을 책임진 입장에서 혹시나 위기에 대처하는 태도가 무 책임감으로 인해 교회와 성도들께 피해는 주는 일은 없는지를 살펴보고 다져보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시간을 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에 우리 가운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조금이라도 사명의식을 가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소망을 담아 글을 써 보았습니다. 쓰고 보니 저 자신을 향한 글이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사명의식이 있었다면.

만약 우리에게 사명의식이 있었다면,

한 생명이라도 더 구조하려고 마지막까지 남아 선장의 사명을 다하였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사명의식이 있었다면,

침몰해가는 배 안에서 허둥대는 승객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선원의 사명을 다하였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사명의식이 있었다면,

배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개조의 이익을 물리치고 승객을 위한 안전한 배를 만드는 선주의 사명을 다하였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사명의식이 있었다면,

배의 안전을 위협하는 잘못된 불법들을 자신의 직위를 걸고서 바로 잡는 행정관리의 사명을 다하였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사명의식이 있었다면,

재난 당해 눈물 흘리는 유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리며, 눈물을 닦아주며 최선을 다하는 재난구조원의 사명을 다하였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사명의식이 있었다면,

코 앞에 닥친 선거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정의로운 사회 개혁을 위한 정치인의 사명을 다하였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에게 사명의식이 있었다면,

누구 탓을 돌리기 앞서 내 죄가 크다고 눈물로 회개하며, 생명운동, 정직운동, 사랑실천으로 성도의 사명을 다하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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